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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에 도전하는 IT 공룡...네이버 파이낸셜 '출항' 3대 관전포인트

2019.11.04

네이버만의 데이터로 네이버만의 금융 서비스
‘자체 금융상품’vs.‘제휴 금융사 연계상품’ 주목
미래에셋이 보는 네이버페이 가치 따라 투자규모 결정

 

네이버(NAVER(035420)) 금융 계열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1일 출범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존 결제·송금 서비스를 하던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외연을 확장해 ‘네이버 통장’을 선보이고, 이어 주식, 보험, 예·적금, 신용카드 서비스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IT공룡’ 네이버가 앞으로 금융시장에 작지 않은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 돼 관련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이날 네이버페이 분사를 위해 물적분할이 이뤄진 것 말고는 아직 새롭게 달라지거나 추진중인 것은 없다고 했다. 전략적투자자(SI)인 미래에셋의 투자규모가 구체적으로 정해진 뒤에야 세부적인 사업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만의 금융 특징, 금융 라이선스 획득 여부, 미래에셋의 투자규모 등 3가지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무기는 축적된 데이터…"네이버만의 맞춤형 금융상품"
네이버는 그 동안 검색과 쇼핑 등을 통해 쌓인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금융서비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페이만 해도 월 사용자가 1000만명을 넘는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담당임원(CFO)은 전날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 "쇼핑 플랫폼에서 네이버페이가 사용자들에게 좋은 경험을 제공하고 성장한 것처럼 금융시장에서도 (같은 전략으로) 성장할 계획"이라며 "커머스(상거래) 판매자와 구매자를 자연스럽게 금융으로 유도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출시하는 등 네이버만 제공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했다.

네이버만의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필요한 금융상품을 추천하고 차별화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광고도 불특정 다수에게 무작위로 정보를 제공하는 일반적인 광고보다는 개개인에게 타게팅해서 연령, 성향 등에 따라 광고를 했을 때 구매로 이어지는 확률이 훨씬 높다"며 "예컨데 해외여행을 가려는 사람이 네이버를 통해 항공권을 구매했을 경우, 이를 기반으로 환전이나 여행자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페이가 단순히 돈만 왔다갔다 하는 송금만이 아니라 제품을 사고파는 결제서비스까지 해왔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어떤 특성을 보이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훨씬 구체적이다"며 "이를 활용하면 다른 사업자들보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직접하냐, 연계하냐…"필요하면 금융업 라이선스도 딸 것"
다만 IT·금융 업계는 네이버페이가 이 같은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직접 은행, 증권 등의 사업 인·허가를 받아 자체 금융상품을 개발·판매할 것인지, 아니면 제휴사와 연계해 상품을 중개하는 플랫폼을 내놓을 것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 안팎에서는 "네이버 자체 상품보다는 금융업체를 껴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느냐"는 말이 많이 나온다. 앞서 네이버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생겨날 때도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카카오(035720)와 달리 은행업 진출을 하지 않았다. 규제가 많은 은행업보다는 확장성이 큰 금융 플랫폼에 집중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뚜렷한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단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직접 (금융업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라이선스를 따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네이버페이는 2~3년을 바라보고 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박 CFO는 컨콜에서 "금융서비스와 상품은 2~3년의 계획을 잡고 있다"며 "내년에는 네이버통장을 출시해 금융 사업 확장의 기반을 만들고, 하반기부터는 신용카드, 예·적금 추천 서비스도 도입하려 하고 있다"고 했다.

 

◇미래에셋 투자는 얼마나…활용은 어디에?
또 다른 주목점은 네이버페이에 얼마 만큼의 자본이 투입되고, 또 투입된 돈을 어디에 쓸 지에 대한 것이다. 네이버페이는 이날 자본금 50억원으로 시작했다. 앞서 네이버와 손잡고 투자를 약속한 미래에셋은 5000억원 이상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네이버페이에 대한 가치산정이 진행중에 있고,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3분기 네이버페이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500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투자를 유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당초 미래에셋과 투자를 약속한 지난 7월과, 3개월이 지난 지금은 다르다는 것이다. 네이버페이의 3분기 결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5% 성장해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네이버페이가 포함된 네이버의 IT플랫폼 부문 3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9%, 전년 동기 대비 27.2% 늘어난 1163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투자 자금의 용처에 대해선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아직 불명확해 계속 논의 중"이라고 했다. 다만 다양한 금융상품을 다룰 예정인 만큼 각종 리스크에 대비한 적립금이 적지 않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플랫폼 개발과 인력 확충 등에도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발 핀테크 인력 쟁탈전이 예고된다는 관측도 그래서 나온다.

 

 

[2019. 11. 01 ㅣ 조선비즈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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