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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넘어 종합금융으로··· 네이버 영토 확장에 금융권 긴장

2019.10.31

네이버페이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로 독립···생활밀착형 서비스 ‘강점’
개인사업자 대출, 투자상품 개발 등 확대 가능성···업계, 기대 반 우려 반

 

국내 대표 IT기업 네이버가 금융업에 대한 영토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페이를 오는 11월부터 금융 전문 자회사로 분사시켜 간편결제뿐만 아니라 보험과 대출 등에서도 더욱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우선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한 쇼핑, 가맹점 결제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에서 강점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개인사업자 대출, 투자상품 개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역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기존 금융사들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11월 1일부터 기존 사내독립기업(CIC)으로 있던 네이버페이를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로 독립시킬 예정이다. 해당 안건은 지난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의결됐으며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도 겸직한다. 자본금은 50억원이며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우선 네이버 쇼핑, 네이버 플레이스 등과 연계된 생활밀착형 금융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페이는 결제서비스 분야에서 후발주자이지만 ‘네이버’라는 초대형 플랫폼을 바탕으로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상태다. 분사 후에도 쇼핑과 여행, 예매 등에서 확실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통해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가맹점 3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 10만개, 월 결제자 1000만명 등 국내 최고의 결제 핀테크”라며 “네이버 쇼핑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결제액에서도 국내 결제 핀테크 중 압도적 1위”라고 평가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260만개 가맹점이 등록된 네이버 플레이스의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기반으로 오프라인까지 결제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안착 이후에는 대출과 보험, 투자상품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맹점 결제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을 제공할 수도 있으며 파트너사 미래에셋대우와 제휴 상품을 내놓는 것도 가능하다.

성 애널리스트는 “네이버페이를 분사한다는 것은 커머스 플랫폼 기반 금융사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결제는 물론 판매자 대출 등에서도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도 “분할된 법인은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고 금융 라이센스 획득에 용이하다”며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래에셋대우와의) 상호 다양한 전략적 제휴가 예상된다”며 “당장 은행업은 하지 않지만 결제·보험·대출 등 커머스 기반의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융업계는 업권별로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도 여러 은행들은 네이버·라인 등과 손잡고 AI기술 개발,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네이버의 금융업 진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은행의 경우 음성 챗봇에 좀 더 고도화된 AI기술을 적용하는 등 네이버와의 협업이 기대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네이버의 금융업 진출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반면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일반적으로 카드 제휴, 결제망을 통해 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당장에는 네이버와 협력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며 “하지만 카드를 거치지 않는 계좌이체 충전 방식이 확대되는 등 변화가 생기면 네이버 정도의 대형 회사는 업계에 큰 위협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9. 09. 25 ㅣ 시사저널e 이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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